글린 | 글과 시간 | 5,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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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이것은 내가 문득 떠오른 아무 이야기를 엄마에게 하고 싶을 때 말문을 여는 말습관이다.
엄마가 무언가를 말씀하실 때 나는 내심 별스럽지 않게 생각할 때도 있어서 건성건성 대답했는데 엄마는 뜬금없는 내 이야기를 곧잘 들어 주시고 맞장구도 쳐주셨다. 그 이야기가 어떤 내용이든지 엄마는 반가워해주셨다.
엄마에게도 인생이 있으셨고 엄마만의 즐거움이 있으셨지만 “엄마”는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의 “편함”이었다.
지나온 시간의 곳곳에 엄마가 있기 때문에 사실 나를 포함한 우리 다섯 딸의 모든 과거는 엄마와 함께 회상하며 주고 받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슨 대단하지도 않게 기억 속에서 튀어 나온 장면들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부분은 같고 어느 부분은 기억..